김기석 "제이에스티나로 中서 '주얼리 한류'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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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법인 내는 김기석 로만손 사장
"中 성공이 곧 글로벌 성공"
7월 현지 공항 면세점 입점…2015년 초 도심에 첫 매장
"中 성공이 곧 글로벌 성공"
7월 현지 공항 면세점 입점…2015년 초 도심에 첫 매장
“패션은 중국에서 성공하면 곧 세계에서 성공하는 겁니다. 중국인들이 유럽부터 미국까지 전 세계를 돌며 쇼핑하잖습니까. 이번 중국 진출은 저희 회사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느냐가 걸린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서울 가락동 로만손빌딩에서 지난달 25일 만난 김기석 로만손 사장(사진). 요즘 어떤 일로 가장 바쁘냐는 질문에 그는 “주얼리·핸드백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의 중국 진출 준비에 시쳇말로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제이에스티나가 7~8월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다”며 “10월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 중국 본토에도 첫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는 시계로만 유명했던 로만손이 2003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내놓은 패션잡화 브랜드다. 주얼리에서 시작해 핸드백, 향수로 영역을 넓혀 지금은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벌어들이는 효자가 됐다. 국내에서 탄탄히 자리를 잡은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 송혜교, 지드래곤, 다코타 패닝 등 톱스타 모델을 써온 데다 ‘주군의 태양’ 같은 한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해 중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에선 매출의 95%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현지에선 ‘짝퉁’도 팔릴 정도”라며 “중국인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점은 검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에 덜컥 진출했다가 실패한 수많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선 인지도부터 높이고, 유통망을 다진 뒤 상품 전략을 짜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습니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공부했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의 집무실에는 ‘2025년 글로벌 50대 패션그룹’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기존 부문 외 신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일단 중국 사업이 안착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건 나중 얘기”라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은 건 너무 많고,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로만손의 스켈레톤 워치(내부 부품이 들여다보이는 시계)인 ‘칼릭스’를 차고 있었다. 올초 스위스 시계박람회에 선보여 호평받은 신상품이다. 제이에스티나가 급성장하면서 시계 부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회사의 모태인 시계 사업이 갖는 의미는 김 사장에게 여전히 각별하다. 그는 중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로만손 시계를 고급화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아트락스’를 비롯해 100만원대로 내놓은 시계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계식 시계가 대세인 만큼 로만손도 중고가 시계 출시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후속 모델은 2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계시장에선 스위스 고급 시계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강해지는 게 현실이다. 김 사장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명품 시계만 찰 순 없지 않으냐”며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틈새 수요를 발굴해 이를 잘 살려가는 것이 로만손 시계의 숙제”라고 했다.
“로만손마저 포기하면 한국에선 더 이상 시계 못 만듭니다. 돈만 본다면 다른 사업을 벌였겠죠. ‘한국 시계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겁니다.”
글=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서울 가락동 로만손빌딩에서 지난달 25일 만난 김기석 로만손 사장(사진). 요즘 어떤 일로 가장 바쁘냐는 질문에 그는 “주얼리·핸드백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의 중국 진출 준비에 시쳇말로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제이에스티나가 7~8월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다”며 “10월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 중국 본토에도 첫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는 시계로만 유명했던 로만손이 2003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내놓은 패션잡화 브랜드다. 주얼리에서 시작해 핸드백, 향수로 영역을 넓혀 지금은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벌어들이는 효자가 됐다. 국내에서 탄탄히 자리를 잡은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 송혜교, 지드래곤, 다코타 패닝 등 톱스타 모델을 써온 데다 ‘주군의 태양’ 같은 한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해 중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에선 매출의 95%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현지에선 ‘짝퉁’도 팔릴 정도”라며 “중국인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점은 검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에 덜컥 진출했다가 실패한 수많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선 인지도부터 높이고, 유통망을 다진 뒤 상품 전략을 짜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습니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공부했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의 집무실에는 ‘2025년 글로벌 50대 패션그룹’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기존 부문 외 신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일단 중국 사업이 안착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건 나중 얘기”라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은 건 너무 많고,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로만손의 스켈레톤 워치(내부 부품이 들여다보이는 시계)인 ‘칼릭스’를 차고 있었다. 올초 스위스 시계박람회에 선보여 호평받은 신상품이다. 제이에스티나가 급성장하면서 시계 부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회사의 모태인 시계 사업이 갖는 의미는 김 사장에게 여전히 각별하다. 그는 중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로만손 시계를 고급화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아트락스’를 비롯해 100만원대로 내놓은 시계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계식 시계가 대세인 만큼 로만손도 중고가 시계 출시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후속 모델은 2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계시장에선 스위스 고급 시계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강해지는 게 현실이다. 김 사장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명품 시계만 찰 순 없지 않으냐”며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틈새 수요를 발굴해 이를 잘 살려가는 것이 로만손 시계의 숙제”라고 했다.
“로만손마저 포기하면 한국에선 더 이상 시계 못 만듭니다. 돈만 본다면 다른 사업을 벌였겠죠. ‘한국 시계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겁니다.”
글=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