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부터 해양경찰청이 청와대에 지속적으로 상황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경은 청와대에 “370명을 구조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기도 했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경 상황실 유선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발생 4시간30분이 지난 오후 1시16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생존자 370명이라고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오후 1시42분에는 다시 “일부 중복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을 바꿨고 오후 2시36분 보고에서도 “(구조자가) 166명”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김석균 해경청장은 “팽목항 현장에서 178명이 구조된 이후 190명이 추가로 구조돼 온다는 소식이 퍼졌고 현장에 설치된 간이 상황판에 (누군가가) 그렇게 적어 놨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