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2000선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기관이 1200억 원대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1990선으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가 2000선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물 압력이 커지면서 코스피2000선 전후에서 상승 탄력이 다시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금이 사흘 연속 유출되는 등 과거 2000선 전후에서 경험했던 현상들이 재현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우호적인 선진국 통화정책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리스크 완화 무드로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지난 2월 이후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패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잇따라 긍정적인 경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간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제조업지수가 55.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5.7을 소폭 하회했지만 5개월래 최고치였던 전달 기록과 비슷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부 항목별로 신규 주문지수가 전월 56.9에서 58.9로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3으로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57.5을 밑돌았지만 전달 56.4보다 개선됐다.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1.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에 이어 미국 비농업취업자 수도 20만명 이상이 예상된다"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하반기 글로벌 수요 증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