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女成 시대] 이채원 사장 "통일되면 北서 쌀 유통업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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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친환경경기농산 사장
"굶어 죽기 직전 탈북…쌀 애착 많아"
몸으로 깨우친 시장경제
2009년 쌀가게로 사업전선…박리다매 방식 단골 늘려
도정에서 판매까지
2014년 초 김포 정미소 인수…2013년 23억 매출 2014년엔 40억
"굶어 죽기 직전 탈북…쌀 애착 많아"
몸으로 깨우친 시장경제
2009년 쌀가게로 사업전선…박리다매 방식 단골 늘려
도정에서 판매까지
2014년 초 김포 정미소 인수…2013년 23억 매출 2014년엔 40억
“먹을 것이 없어 진짜 굶어 죽기 직전까지 가봤기 때문에 음식에 애착을 갖고 있었습니다. 쌀에는 한이 맺혔는지, 무조건 양곡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7년 말 남한으로 귀화한 함경남도 전평군 출신의 이채원 친환경경기농산 사장은 “쌀을 수북이 쌓아둘 수 있는 양곡업을 꼭 하고 싶었고 어떻게 해서든 잘 팔겠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모은 돈 2000만원과 빌린 돈 700만원을 합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로 시장경제 배워
이 사장은 “남들이 양곡업은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나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많은 주택가를 틈새시장으로 찾았다”며 “2009년 당시엔 대형마트가 쌀을 배달해주지 않을 때였는데 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문앞까지 배달해주니 단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3개월은 적자였다. 이 사장은 “이윤을 많이 남기고 10포를 파느니 좀 적게 남기더라도 20포를 팔아야 계속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봉동에 처음 쌀가게를 연 뒤 ‘직접 오면 3000원 할인’이라는 문구와 주력상품 가격을 적은 전단을 뿌렸는데 4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시로 대형마트에 가서 어떤 상품을 세일해서 파는지, 가격을 얼마로 책정했는지 체크하면서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고 몸소 겪으면서 시장경제 원리를 배워나갔다”고 했다.
○정미소로 올해 40억원 목표
손님이 늘어나자 이 사장은 개봉동에 이어 오류동, 광명 등에 매장을 추가로 냈다. 하지만 직접 할 때와 달리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고 하나씩 정리해야 했다. 지금은 1호 매장만 남았다. 대신 원래 꿈이었던 정미소 운영을 위해 올해 1월 김포 부지와 신축공장을 매입했다. 대출받고 그간 번 돈을 모아 총 9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좋은 품질의 쌀을 싸게 판매하기 위해 쌀을 나르는 배송관을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며 “품질에 따라 저·중·고가로 구분하고 20㎏, 10㎏, 5㎏, 3㎏, 1㎏ 등 포장을 다양하게 해 ‘김포 별미’ ‘사랑담은 사랑미’ ‘이채원의 명품 도정미’ 등의 브랜드를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는 올해 직접 쌀을 도정, 판매해 4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통일되면 북한서 쌀 사업”
이 사장의 꿈은 향후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쌀 유통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2000년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간 것도 북한에서 굶어 죽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아직도 북한에선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게 소원일 만큼 쌀이 귀한 음식이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줄여 값싸고 좋은 품질의 쌀을 판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한에서는 현미 등 건강식을 소량 먹는 추세이기 때문에 흰쌀이 넘쳐나고 북한에선 흰쌀이 귀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만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경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2007년 말 남한으로 귀화한 함경남도 전평군 출신의 이채원 친환경경기농산 사장은 “쌀을 수북이 쌓아둘 수 있는 양곡업을 꼭 하고 싶었고 어떻게 해서든 잘 팔겠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모은 돈 2000만원과 빌린 돈 700만원을 합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로 시장경제 배워
이 사장은 “남들이 양곡업은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나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많은 주택가를 틈새시장으로 찾았다”며 “2009년 당시엔 대형마트가 쌀을 배달해주지 않을 때였는데 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문앞까지 배달해주니 단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3개월은 적자였다. 이 사장은 “이윤을 많이 남기고 10포를 파느니 좀 적게 남기더라도 20포를 팔아야 계속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봉동에 처음 쌀가게를 연 뒤 ‘직접 오면 3000원 할인’이라는 문구와 주력상품 가격을 적은 전단을 뿌렸는데 4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시로 대형마트에 가서 어떤 상품을 세일해서 파는지, 가격을 얼마로 책정했는지 체크하면서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고 몸소 겪으면서 시장경제 원리를 배워나갔다”고 했다.
○정미소로 올해 40억원 목표
손님이 늘어나자 이 사장은 개봉동에 이어 오류동, 광명 등에 매장을 추가로 냈다. 하지만 직접 할 때와 달리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고 하나씩 정리해야 했다. 지금은 1호 매장만 남았다. 대신 원래 꿈이었던 정미소 운영을 위해 올해 1월 김포 부지와 신축공장을 매입했다. 대출받고 그간 번 돈을 모아 총 9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좋은 품질의 쌀을 싸게 판매하기 위해 쌀을 나르는 배송관을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며 “품질에 따라 저·중·고가로 구분하고 20㎏, 10㎏, 5㎏, 3㎏, 1㎏ 등 포장을 다양하게 해 ‘김포 별미’ ‘사랑담은 사랑미’ ‘이채원의 명품 도정미’ 등의 브랜드를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는 올해 직접 쌀을 도정, 판매해 4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통일되면 북한서 쌀 사업”
이 사장의 꿈은 향후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쌀 유통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2000년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간 것도 북한에서 굶어 죽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아직도 북한에선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게 소원일 만큼 쌀이 귀한 음식이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줄여 값싸고 좋은 품질의 쌀을 판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한에서는 현미 등 건강식을 소량 먹는 추세이기 때문에 흰쌀이 넘쳐나고 북한에선 흰쌀이 귀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만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경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