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이후 원高·엔低 영향 분석해보니…韓 수출기업, 6분기 중 5분기 매출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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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보고서
영업이익률도 3분기 연속
3%선 밑돌아 '타격'
영업이익률도 3분기 연속
3%선 밑돌아 '타격'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된 최근 6분기(1년6개월) 동안 한국 제조기업 중 수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분기별 매출 증가율(중앙값 기준, 전년 동기 대비)이 무려 5개 분기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3분기 이후 3% 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고 지속으로 수출기업들이 받는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로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2012년 4분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 중 분기별 실적이 제공된 422개 기업 중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수출기업, 미만인 기업을 내수기업으로 분류해 각각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집계해 분석했다.
우선 2012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수출기업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3분기 2.2%였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4분기 -2.3%, 2013년 1분기 -4.3%로 급락했다. 이후 2013년 2분기 -1.9%, 3분기 -1.1%를 기록한 뒤 4분기에 잠깐 플러스(0.2%)로 돌아섰으나 올 1분기 다시 -1.8%로 뚝 떨어졌다. 2012년 10월 1400원대를 맴돌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2012년 12월)한 이후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1000원 선이 무너진 상태다.
영업이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2년 1~3분기 각각 4.1%, 5.1% 3.5%를 기록했으나 그해 4분기 2.2%로 급락했다. 2013년 들어 1분기 2.7%에서 2분기 3.8%로 잠시 올라섰으나 이후 3분기 연속 3%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93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비중 50% 이상인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 4분기 1.0%에 불과했던 매출증가율은 다음해 1분기 1.8%, 2분기 9.5%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15.4%, 20.3%를 기록하고 올 1분기에도 15.1%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4분기 3.7%에서 작년 2분기 4.6%, 올 1분기 6.7%로 수직 상승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희비도 갈랐다. 올 1분기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8%로 내수기업(3.2%)에 비해 5%포인트나 낮았다. 같은 시기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내수기업이 4.2%였던 반면 수출기업은 2.8%에 그쳤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은 원고와 엔저를 기본 여건으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LG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로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2012년 4분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 중 분기별 실적이 제공된 422개 기업 중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수출기업, 미만인 기업을 내수기업으로 분류해 각각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집계해 분석했다.
우선 2012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수출기업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3분기 2.2%였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4분기 -2.3%, 2013년 1분기 -4.3%로 급락했다. 이후 2013년 2분기 -1.9%, 3분기 -1.1%를 기록한 뒤 4분기에 잠깐 플러스(0.2%)로 돌아섰으나 올 1분기 다시 -1.8%로 뚝 떨어졌다. 2012년 10월 1400원대를 맴돌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2012년 12월)한 이후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1000원 선이 무너진 상태다.
영업이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2년 1~3분기 각각 4.1%, 5.1% 3.5%를 기록했으나 그해 4분기 2.2%로 급락했다. 2013년 들어 1분기 2.7%에서 2분기 3.8%로 잠시 올라섰으나 이후 3분기 연속 3%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93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비중 50% 이상인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 4분기 1.0%에 불과했던 매출증가율은 다음해 1분기 1.8%, 2분기 9.5%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15.4%, 20.3%를 기록하고 올 1분기에도 15.1%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4분기 3.7%에서 작년 2분기 4.6%, 올 1분기 6.7%로 수직 상승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희비도 갈랐다. 올 1분기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8%로 내수기업(3.2%)에 비해 5%포인트나 낮았다. 같은 시기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내수기업이 4.2%였던 반면 수출기업은 2.8%에 그쳤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은 원고와 엔저를 기본 여건으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