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상하이에 있는 은행들에 대해 소액 외화예금의 금리상한제를 27일부터 폐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은행에 300만달러 이내의 외화예금을 한 기업 고객은 금리상한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300만달러 이내 외화예금에 대해선 연 3%의 금리상한선을 적용해 왔다. 300만달러가 넘으면 은행과 고객이 협의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상하이자유무역구의 은행 대상으로만 적용했던 외화예금 금리자유화를 상하이시 전체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장신 인민은행 상하이본부 부주임은 “상하이자유무역구 내 1단계 개혁이 성공적으로 판명돼 금리자유화 속도를 높였다”며 “이번 조치가 외화예금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상하이 지역 은행의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현재 767억달러로, 중국 전체 외화예금의 7분의 1을 차지했다. 또 상하이의 소액 외화예금은 전체의 26.4%나 된다. 현재 소액 외화예금에 대한 금리는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 이번 조치로 외화예금 금리가 단기적으로 변동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