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우인터내셔널은 덩치가 커서 국내 기업 중 인수할 곳이 없고 쪼개 팔면 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며 “그렇다면 굳이 팔 이유가 없고 현재로선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의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권 회장은 “노조, 채권, 주식 등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 1순위로 포스코에너지를 꼽고 “최대한 빨리 증시에 상장할 생각이다. 연내 할 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름이 큰 나선형 강관을 생산하는 미국 소재 계열사 USP도 연내 매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권 회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7대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7대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리튬에 대해 “원천 소재 부문에서 포스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휴대기기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필수 연료인 리튬의 상업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 1일 아르헨티나 후후이주에 연산 200t 규모의 리튬 실증 플랜트를 착공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신용등급 상향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위대한 포스코’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450가지 과제를 정해서 수익을 얼마나 창출할 것인지, 태스크포스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운영할 것인지, 이 프로젝트에 누가 참여하도록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임기 내에 목표했던 ‘위대한 포스코’를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기반은 닦아놓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