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에 팔린 모네 '수련'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1906년 작 ‘수련’(Nympheas·사진)이 5400만달러(약 550억원)에 팔렸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모네의 ‘수련’이 역대 모네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5400만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모네 작품은 1919년 작 ‘수련연못(Le Bassin aux Nympheas)’으로 2008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8030만달러(약 817억원)에 거래됐다.

모네는 말년에 프랑스 파리 근교의 마을 지베르니의 저택에서 정원을 가꾸며 연못에서 자란 수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후원자로 유명했던 그림 중개상인 폴 뒤랑 뤼엘이 생전에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것이다.

이날 이뤄진 소더비의 인상주의 및 근대 미술 경매에선 ‘수련’ 등 46개 작품이 나왔으며 42개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총 낙찰금액은 2억800만달러에 달해 최근 수년간 침체했던 전 세계 미술품 거래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더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 4년간 보이지 않던 러시아, 아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집가들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