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임직원 2만명은 한 달에 한 번농산물 ‘꾸러미’를 배달받는다. 꾸러미란 친환경 농산물부터 식품까지 필요한 식재료가 한꺼번에 들어 있는 농산물 패키지. SK그룹이 직원 복지에 활용하기 위해 충북 오창농협과 농산물 꾸러미 제공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농협이 산지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보인 농산물 꾸러미가 기업 임직원의 새로운 복지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5년부터 농협의 제철 농산물을 직원들에게 배송해주고 있는 SK그룹의 꾸러미 이용 규모는 2012년 75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SK그룹의 많은 임직원이 월 10만원 범위 내에서 꾸러미 구입액의 50%(최대 5만원)를 회사로부터 지원받아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는 “SK그룹만 매년 농산물 7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며 “제주농협, 부산농협, 서울농협본부도 여러 기업과 꾸러미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생’ 꾸러미를 통해 농민들은 든든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오창농협의 매출 50%는 SK그룹 꾸러미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에겐 복지를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되는 1석2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