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훈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며 22.78포인트(1.14%) 하락했다.
이번주엔 이렇다 할 경제 이벤트가 없다. 증권업계는 "현재 시점에서 대외 변수는 양호해 보이지만 추세적 반등의 걸림돌은 내부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실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 원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일부에선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그룹 지배구조 이슈는 노출 빈도가 높아져있기 때문에 이제 단기 주가 향방은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 분위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전반에 대한 외국인 매매 역시 당분간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조정이 마무리 될 수 있는 변곡점 타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선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등 과정에서 종목별로 수익률 편차가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회복 기조와 세계 유동성을 고려했을 때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은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미시적인 정책 조율 가능성 등이 낙폭과대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철강, 화학, 증권 등을 꼽았다.
외부 변수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임 연구원은 "중국서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며 "주초 발표될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중국의 실물경기 개선은 시기상조이지만 적어도 저점 통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라크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이라크 내전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원유 생산과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앞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러했듯이 지정학적 타격(리스크)은 학습효과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24일 5월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매매 등 주택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된다. 25일엔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