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직 대통령들이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평화안을 이행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니트 크라프축, 레오니트 쿠치마, 빅토르 유셴코 등 3명의 우크라이나 전직 대통령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자국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및 교전 사태 해결을 위한 포로셴코 대통령의 평화안 이행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크라프축 전 대통령은 독일 나치군의 옛 소련 침공 기념일인 이날 키예프의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확인하면서 "동부 지역 무력 충돌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크라프축은 상황 안정화를 위해 포로셴코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안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쿠치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개입 없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이 실행되는 것이 불가능함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전직 대통령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셴코 전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부군과 동부 분리주의 세력과의 일주일 임시 휴전을 선언하면서 교전 사태 중단과 무장해제, 중앙권력의 대폭적 지방 이전 등을 포함한 평화안을 발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