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탈퇴" 강수에도 유럽 좌파 정상들 합의…"EU집행위원장에 융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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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의 중도좌파 정상들이 장클로드 융커 유럽국민당그룹(EPP) 대표(사진)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정상 8명과 정상회담을 열고 “정상들은 유럽의회 최대 정파가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지명하는 전통을 존중한다”며 “이 경우 융커가 해당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융커가 집행위원장이 되면 EU를 탈퇴하겠다”고 강수를 뒀지만 오는 26~27일 EU 정상회의에서 융커가 위원장이 되는 게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융커를 지지하기로 한 8명의 중도좌파 정상 중에는 ‘융커가 집행위원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포함돼 있다. 이날 회담에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캐머런 총리를 겨냥해 “단 한 명이 우리 모두에 명령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캐머런의 선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융커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가 끝나면서 시작됐다. 융커가 이끄는 EPP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214석을 차지하면서 그는 강력한 집행위원장 후보로 꼽혀왔다. EU 집행위원장 선출에 EU 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하도록 지정한 리스본조약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자 통합주의자로 EU 역할 강화를 주장하는 융커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캐머런 총리가 적극적으로 반발했다.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융커가 위원장에 당선되면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FT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겠다는 것은 말뿐인 협박이 아니다”며 “융커가 선출되는 날은 영국이 EU 탈퇴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융커를 지지하기로 한 8명의 중도좌파 정상 중에는 ‘융커가 집행위원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포함돼 있다. 이날 회담에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캐머런 총리를 겨냥해 “단 한 명이 우리 모두에 명령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캐머런의 선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융커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가 끝나면서 시작됐다. 융커가 이끄는 EPP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214석을 차지하면서 그는 강력한 집행위원장 후보로 꼽혀왔다. EU 집행위원장 선출에 EU 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하도록 지정한 리스본조약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자 통합주의자로 EU 역할 강화를 주장하는 융커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캐머런 총리가 적극적으로 반발했다.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융커가 위원장에 당선되면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FT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겠다는 것은 말뿐인 협박이 아니다”며 “융커가 선출되는 날은 영국이 EU 탈퇴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