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착한 분양가' 앞세워 청약 돌풍…하반기도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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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상반기 분양시장 결산…하반기 유망 지역은
공급부족·개발호재도 한몫…부산선 과열 우려 목소리도…서울 수도권은 청약 저조
진주 완주 등 혁신도시, 천안 아산 일대도 관심 집중…수도권선 위례신도시 유망
공급부족·개발호재도 한몫…부산선 과열 우려 목소리도…서울 수도권은 청약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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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선 대구와 부산이 돌풍을 일으켰다. 금융결제원이 공개하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곳이 이들 지역이었다. 부산(경남 포함)이 5곳, 대구가 3곳이다. 나머지 2곳은 전북과 충남이었다. 지방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결과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방이 분양시장 주도
대구와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16.5 대 1과 13.1 대 1로 집계됐다. 한 가구에 10명 이상이 청약을 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에는 가구당 2명이 채 못 되는 경쟁률(평균 1.67 대 1)을 보여 지방과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대구 부산에서 분양 돌풍이 일어난 건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분양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견 건설사들이 공급한 단지들이 대부분 분양에 성공해 수요자들이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청약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에선 투기세력이 몰려 청약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하반기에도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단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지구 및 택지지구 아파트, 산업단지 인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주목되는 대구 분양시장
대구 칠성동에서 지난 4월 분양된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578가구)는 평균 76.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의 ‘침산 화성파크드림’(438가구),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화산샬레’(169가구) 등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각각 38.5 대 1과 37.9 대 1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개발 재료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청약 대박 단지들이 대구 지하철 3호선 개통 예정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호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분양팀장은 “최근 3년간 대구에서는 주로 외곽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됐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도심에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한 게 실수요자를 움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대구의 아파트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공급 물량이 4800여가구인 데 비해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도심권 아파트로 주목받는 하반기 단지로는 대명동 일대에 동서개발이 지을 예정인 대명2동 재건축 아파트(258가구)와 반도건설이 짓는 신천동 재건축아파트(760가구)가 꼽힌다.
○부산은 과열 우려
상반기 부산에서는 동래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50.34 대 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정 ‘구서SK뷰1단지’(40.12 대 1), 수영 민락동 센텀시티 인근 ‘e편한세상 광안비치’(29.9 대 1), ‘센텀비스타동원’(27.8 대 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경남 거제에서 50.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e편한세상 옥포’를 포함하면 부산과 경남에서 공급된 5개 단지가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길승진 e편한세상 광안비치 분양소장은 “부산에서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이거나 바다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의 청약 성과가 좋았던 편”이라며 “해운대와 비슷한 바다조망 입지인 수영구에서는 최근 3~4년 동안 공급이 거의 없어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지방 공급 물량 중 절반에 육박하는 42%가 경남(1만5900여가구)과 부산(1만3400여가구)에 집중돼 있어 상반기 분위기가 재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나오는 SK건설의 대연7구역, 롯데건설의 대연2구역이 관심 단지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서대신7구역(959가구), 삼성물산은 장전3구역(1959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1458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산에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투기 수요에 따른 거품도 많아 보인다”며 “예비청약자는 입지 여건,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방 혁신도시 ‘유망’
배후 수요가 탄탄한 지역으로 꼽히는 지방혁신도시나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도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대방건설이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전북 완주혁신도시에서 각각 754가구와 490가구를 공급한다. 삼성SDI와 탕정LCD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부각되는 충남 천안과 아산 일대도 관심 지역이다. 상반기에 ‘천안불당지웰더샵’(685가구)은 평균 30.13 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10월 천안시 성성동에서 174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 2월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평균 12.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르면 내달 신안이 A3-6b블록에 짓는 ‘신안인스빌리베라’(696가구)와 호반건설이 A2-8블록에 짓는 ‘호반베르디움’(1137가구)이 나온다.
최성남/이정진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대구와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16.5 대 1과 13.1 대 1로 집계됐다. 한 가구에 10명 이상이 청약을 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에는 가구당 2명이 채 못 되는 경쟁률(평균 1.67 대 1)을 보여 지방과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대구 부산에서 분양 돌풍이 일어난 건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분양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견 건설사들이 공급한 단지들이 대부분 분양에 성공해 수요자들이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청약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에선 투기세력이 몰려 청약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하반기에도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단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지구 및 택지지구 아파트, 산업단지 인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주목되는 대구 분양시장
대구 칠성동에서 지난 4월 분양된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578가구)는 평균 76.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의 ‘침산 화성파크드림’(438가구),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화산샬레’(169가구) 등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각각 38.5 대 1과 37.9 대 1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개발 재료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청약 대박 단지들이 대구 지하철 3호선 개통 예정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호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분양팀장은 “최근 3년간 대구에서는 주로 외곽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됐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도심에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한 게 실수요자를 움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대구의 아파트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공급 물량이 4800여가구인 데 비해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도심권 아파트로 주목받는 하반기 단지로는 대명동 일대에 동서개발이 지을 예정인 대명2동 재건축 아파트(258가구)와 반도건설이 짓는 신천동 재건축아파트(760가구)가 꼽힌다.
○부산은 과열 우려
상반기 부산에서는 동래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50.34 대 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정 ‘구서SK뷰1단지’(40.12 대 1), 수영 민락동 센텀시티 인근 ‘e편한세상 광안비치’(29.9 대 1), ‘센텀비스타동원’(27.8 대 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경남 거제에서 50.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e편한세상 옥포’를 포함하면 부산과 경남에서 공급된 5개 단지가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길승진 e편한세상 광안비치 분양소장은 “부산에서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이거나 바다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의 청약 성과가 좋았던 편”이라며 “해운대와 비슷한 바다조망 입지인 수영구에서는 최근 3~4년 동안 공급이 거의 없어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지방 공급 물량 중 절반에 육박하는 42%가 경남(1만5900여가구)과 부산(1만3400여가구)에 집중돼 있어 상반기 분위기가 재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나오는 SK건설의 대연7구역, 롯데건설의 대연2구역이 관심 단지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서대신7구역(959가구), 삼성물산은 장전3구역(1959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1458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산에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투기 수요에 따른 거품도 많아 보인다”며 “예비청약자는 입지 여건,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방 혁신도시 ‘유망’
배후 수요가 탄탄한 지역으로 꼽히는 지방혁신도시나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도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대방건설이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전북 완주혁신도시에서 각각 754가구와 490가구를 공급한다. 삼성SDI와 탕정LCD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부각되는 충남 천안과 아산 일대도 관심 지역이다. 상반기에 ‘천안불당지웰더샵’(685가구)은 평균 30.13 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10월 천안시 성성동에서 174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 2월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평균 12.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르면 내달 신안이 A3-6b블록에 짓는 ‘신안인스빌리베라’(696가구)와 호반건설이 A2-8블록에 짓는 ‘호반베르디움’(1137가구)이 나온다.
최성남/이정진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