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에서 코카콜라 공장이 주민 항의에 못 이겨 폐쇄됐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달 초 북부 라나시시(市)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이 지하수를 고갈시키는 등 면허 조건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폐쇄를 명령했다. 콜라 공장이 연간 2650만L의 지하수를 사용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심각한 물 부족이 공장 운영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라는 ‘당근’을 밀어낸 셈이다.
인도의 물 부족은 라나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부 케렐라주(州)에서도 수년 전 코카콜라 공장이 수자원 고갈을 이유로 폐쇄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도 전역에 걸쳐 물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선거 공약으로 수자원 시설 정비를 내세울 정도다.
FT는 인도가 급격히 인구가 늘어 물 수요가 급증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UN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50년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1년 인도의 전체 물 사용량은 2위인 중국보다 연 2000억㎥ 이상 더 많아 세계 1위에 올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