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리 만든 회사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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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올 초부터 매입 협상
삼성전자가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따라잡기 위해 시리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인수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필수적인 음성인식 기술에서 애플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뉘앙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뉘앙스가 올초부터 삼성전자, 사모펀드 등과 회사 매각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뉘앙스는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시리도 뉘앙스의 음성인식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뉘앙스는 4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술 로열티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억6000만달러다.
애플은 뉘앙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시리의 성능 개선을 위해 음성인식 기술업체 노바리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서비스 S보이스는 뉘앙스 자회사인 ‘블링고’의 기술을 사용한다. 문제는 S보이스의 성능이 시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삼성이 S보이스 성능 개선을 위해 뉘앙스 인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뉘앙스 인수 추진은 IoT시장에서 애플에 대항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많은 기기를 조작해야 하는 IoT 환경에서 키보드나 터치보다는 음성으로 조작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애플에서 시리 개발을 주도한 루크 줄리아 부사장을 사물인터넷플랫폼 SAMI의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WSJ 보도 직전 뉘앙스의 시가총액은 54억달러(약 5조5000억원)였다. 뉘앙스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어서 실제 인수가는 훨씬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인수해 관심을 모았던 비츠가 30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뉘앙스 인수는 두 배 가까이 큰 거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뉘앙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뉘앙스가 올초부터 삼성전자, 사모펀드 등과 회사 매각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뉘앙스는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시리도 뉘앙스의 음성인식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뉘앙스는 4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술 로열티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억6000만달러다.
애플은 뉘앙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시리의 성능 개선을 위해 음성인식 기술업체 노바리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서비스 S보이스는 뉘앙스 자회사인 ‘블링고’의 기술을 사용한다. 문제는 S보이스의 성능이 시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삼성이 S보이스 성능 개선을 위해 뉘앙스 인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뉘앙스 인수 추진은 IoT시장에서 애플에 대항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많은 기기를 조작해야 하는 IoT 환경에서 키보드나 터치보다는 음성으로 조작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애플에서 시리 개발을 주도한 루크 줄리아 부사장을 사물인터넷플랫폼 SAMI의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WSJ 보도 직전 뉘앙스의 시가총액은 54억달러(약 5조5000억원)였다. 뉘앙스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어서 실제 인수가는 훨씬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인수해 관심을 모았던 비츠가 30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뉘앙스 인수는 두 배 가까이 큰 거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