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는 17일 농협 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 실제 축구공 크기의 초콜릿 ‘월드풋볼’을 망치로 깨뜨려 고객과 함께 나눠 먹는 행사를 열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해태제과는 17일 농협 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 실제 축구공 크기의 초콜릿 ‘월드풋볼’을 망치로 깨뜨려 고객과 함께 나눠 먹는 행사를 열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 시작과 함께 유통·식품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팀은 18일 러시아전(오전 7시)을 시작으로 23일 알제리(오전 4시), 27일 벨기에(오전 5시)와 경기를 한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팀 경기가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열려 치킨, 맥주 등 야식 상품이 예전 월드컵만큼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새벽에 할인 행사를 열고 아침식사 대용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거리 응원 현장에서 푸드트럭 등을 운영해 월드컵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체들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우거나 새벽에 일어나는 ‘올빼미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오쇼핑은 23일과 27일 오전 2~6시 봄·여름 의류와 침구류 등을 20~50% 할인 판매한다. 홈쇼핑은 일반적으로 매일 오전 2~6시에는 시청자가 많지 않아 재방송을 한다. 그러나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엔 새벽에 TV 시청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생방송을 하기로 했다.

GS샵도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엔 새벽에도 생방송을 한다. 한국팀 경기 직전 프로그램부터 직후 프로그램까지 방송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총 300명을 추첨해 티셔츠를 줄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18일, 23일, 27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7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6% 할인 혜택을 준다. 7만원 이상 구매하면 일단 6%가 할인되고 롯데카드나 신한카드로 결제할 경우 추가로 10%가 할인된다. GS25는 한국팀 경기 전날 오후 6시부터 경기 당일 오전 6시까지 비씨카드로 수입 맥주를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팀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 아침식사 시간이라는 점에 착안한 행사도 많다. 세븐일레븐은 6월 한 달간 도시락과 생수 등으로 구성한 ‘아침밥 세트’를 매일 오전 7~11시 25~30% 할인 판매한다. 던킨도너츠는 3900원짜리 ‘모닝콤보’를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오전 11시까지는 1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17일 용산점에서 티셔츠와 나팔 등 응원도구 판매 기획전을 열었다. 연합뉴스
이마트는 17일 용산점에서 티셔츠와 나팔 등 응원도구 판매 기획전을 열었다. 연합뉴스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유통업체의 행사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마트는 한국팀이 경기에서 이긴 당일 육류 과일 등 일부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한국팀이 이기거나 비길 경우 온라인 방문포장 고객에게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크록스는 한국팀 승리 시 전 품목 20% 할인을 한다.

식품업체들은 거리 응원 현장으로 나간다. CJ제일제당은 23일과 27일 서울 영동대로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비비고 푸드트럭’에서는 비비고 물만두, 가쓰오 우동, 맥스봉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담 푸드트럭’에서는 연어죽, 다담 된장국 등을 내놓는다.

유승호/강진규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