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장을 낸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사실상 문창극 총리후보의 사퇴를 종용하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최근 문 후보자 지명 이후에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국민 여론을 많이 경청해 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청문회법이 엄연히 있기 때문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친 다음 국민과 의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은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양강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충청지역을 세력기반으로 하는 이인제 의원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인제 의원은 이미 문창극 총리후보 지명을 강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서 사실상 친박 진영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서청원 의원까지 문창극 총리후보를 비판함에 따라, 문 후보 지명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중이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서 의원은 새누리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어, 청문회 요구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실상 문창극 총리 카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청문회 요구안 제출을 앞두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표단속`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국회에서의 표결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육지책의 `총대`를 서 의원이 책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결국 끝까지 갈 수는 없을 것”, “다음 후보가 없어서, 다른 지명자에 대한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단은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 의원의 발언이 꽉 막힌 정국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준인 상황에서, 문창극 총리후보의 정치적 운명이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다.

(사진= 연합뉴스)




최경식기자 ks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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