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증시는 이라크 내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을 시도했으나 이라크 내전에 따른 리스크로 주 후반 1990선까지 다시 떨어졌다.

이라크 내전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과 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ISIL)이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ISIL에 대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라크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이 우려된다.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라크는 세계 5위의 산유국으로 세계 원유시장에서 일일 공급량은 3.7%인 344만 배럴이다.

하지만 과거 걸프전 때와는 달리 이라크 내전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가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양국 모두 생산이 동시에 급감했지만 이번 이라크 내전 사태는 걸프전과 달리 이라크만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 주변국의 원유 증산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최근 원유 생산량을 급격하게 줄인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16~20일 열릴 예정인데, 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이란 정부는 핵 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라크의 원유공급이 심각하게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 유전지대인 남부 바스라와 북동부 쿠르드지역에는 ISIL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경기회복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일일 240만 배럴 원유공급 초과 상태에 있다"며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다.

6월 FOMC에서는 양적완화(QE) 축소가 지속되며 QE 규모가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이 '가능한 저금리 오랜 기간 유지, 올려도 천천히'라는 기조를 유지한다면 신흥국 증시의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