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러시아산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telegram)’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검사시 개인 ‘메신저’까지 조사하자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금감원은 이달 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채권 거래, 다음·카카오 합병 정보 사전 유출 의혹, CJ E&M의 실적정보 사전 유출 등과 관련해 자산운용사 8곳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하면서 최근 1년6개월간 사용한 메신저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메신저 사용 내역 제출 요구 후 텔레그램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신저에서 비밀대화가 가능하고 사용 내역을 러시아 회사에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개인 이용자 간 만든 비밀대화방은 회사는 물론 정보기관 등 제3자는 접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읽은 메시지는 자동으로 폐기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휴대폰에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진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