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대표님 감사합니다"…LG 연구원의 요리대접
LG의 사내방송 프로그램인 ‘맛있는 힐링’이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 화제다. 이아름 LG전자 주임연구원이 이달 초 협력업체 대표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다.

평택디지털파크에 근무하는 이 주임연구원은 지난달 말 업무 미팅을 가장해 협력사 대표를 초청한 뒤 닭가슴살을 곁들인 두부 크림 샐러드, 브로콜리 크림 수프, 야채 리조토 등의 음식을 대접하는 깜짝파티를 열었고, 영상이 ‘맛있는 힐링’ 프로그램에 방송됐다.

이 주임연구원은 “위암으로 일부 절제수술까지 받았으면서도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빠듯한 납품 일정을 지켜준 협력사 대표님께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운영하는 곤지암리조트의 셰프들로부터 요리법을 전수받았다고 귀띔했다.

음식 대접을 받은 협력사 대표는 “좋은 인연으로 같이 프로젝트를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데, 생각지도 않은 선물까지 받아 너무 고맙고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을 본 LG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모두에게 힐링의 기운을 주는 것 같다” “협력사 경영자까지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가 큰 감동을 전해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맛있는 힐링’ 프로그램은 구본무 LG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주문해온 ‘시장선도 LG’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직장동료와 상사, 후배 등이 서로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소통과 끈끈한 팀워크 등의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LG는 앞으로도 매달 1회꼴로 지방사업장과 협력사 등을 찾아 ‘맛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