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수석 9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는 중폭 수준의 개편을 통해 제3기 비서진의 진용을 새롭게 짰다.

그러나 수장인 김 실장을 유임시킴으로써 두텁고 흔들리지 않는 신임을 재확인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조차 김 실장의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그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개편에서 김 실장을 놓지 않았다.

정무·경제·민정·교육문화 수석 자리를 갈아치우면서도 김 실장은 곁에 둔 것이다.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물어 홍경식 민정수석을 경질하는 선에서 야당의 공세에 '답'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김 실장을 신임하는 것은 그를 국정의 '키맨'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을 비롯한 국가개조를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에 밝고 공직사회를 다잡을 수 있는 '좌장'이 필요한데 김 실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

또 야당의 공세에 속절없이 물러설 수 없다는 박 대통령 특유의 뚝심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로써 김 실장은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박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김 실장의 유임으로 박 대통령으로서는 일정 정도의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국의 승부처로 떠오른 다음 달 재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김 실장에 대한 야당의 파상적인 사퇴공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세월호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청문회 증인으로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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