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은 12일(한국시간) "골라인 기술이 도입된 마당에 경기장에서 더 할 게 없을까 상상해본다"며 "감독에게 경기마다 두 차례씩 판정에 항의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판정에 수긍하지 못하면 심판과 함께 즉시 경기 영상을 돌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영상 판독이 도입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칙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플레이가 많은 게 축구의 특색이라서 영상 판독으로도 무 자르듯 판정이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잦을 것으로 관측된다.
심판의 인간적 실수도 경기의 일부라는 전통적 관념이 아직도 축구장에서 득세하고 있기도 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도입된 골라인 기술도 공이 골라인을 넘어 골이 됐는지 전자기술로 따지는 단순한 판정이지만 도입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영상 판독이 축구에 도입되기 전에 감독, 선수, 팬, 심판 등 구성원들의 의견이 먼저 수렴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적으로 영상 판독은 축구경기 규칙을 개정하는 기구인 국제축구위원회(IFAB)의 승인을 얻으면 도입될 수 있다.
IFAB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경기 규칙에 매우 보수적인 종가 축구협회와 FIFA로 구성된 협의체다.
블래터 회장은 IFAB 규칙 개정과 전문가 테스트 등을 거쳐 영상판독이 적용될 때까지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말까지 꺼내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두고 짐짓 진지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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