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을 딛고 러시아전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시의 페트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 보면, 홍정호가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홍정호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가나전에서 뛸 수 없었다.

곽태휘(알 힐랄)가 김영권과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맡았으나 전반 43분 아사모아 기안을 막으려다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이 경기에서 홍명보호의 수비조직력이 와해된 것이 어느 한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전을 앞뒀는데 홍정호의 몸상태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통증은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홍정호가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다친 뼈 부위에는 이상이 없어 훈련이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홍 감독은 "통증이 없어지려면 한 달 이상은 쉬어야 한다. 뼈에 타박상을 입어 통증은 어차피 안고 가야 한다"면서 "경기에 나서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홍정호의 러시아전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발등 뼈에 타박상을 입은 홍 감독은 통증을 안고 본선 무대를 누비며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홍 감독은 "당시 1주일 이상 쉬었고 첫 3일간은 걸어다니지를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정호는 이날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순간적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의식이 돼 내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있다"며 "감독님이 한·일 월드컵 때 얘기를 해줬는데 필요하다면 진통제라도 맞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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