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US오픈 사상 처음 한 코스서 잇따라 개최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제114회 US오픈’과 ‘제69회 US여자오픈’이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같은 코스에서 열린다.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사진)에서 US오픈이 치러지고 바로 다음주인 19일에는 US여자오픈이 개최된다.

같은 코스에서 남녀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남녀의 티잉그라운드를 달리 하겠지만 같은 코스 셋업에서 남녀의 스코어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는 파70에 7562야드, 여자는 파70에 6649야드로 세팅돼 남녀 전장 차이는 913야드다. 남자 코스가 홀당 50.7야드 더 길다.

PGA투어를 치르고 나면 선수들이 남긴 디봇 홀이 코스 곳곳에 무성하다. 남자와 여자 선수의 공 낙하 지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페어웨이에서 이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특히 그린에 생긴 발자국이나 피치 마크(볼이 떨어진 자국) 등은 여자 선수들의 퍼팅에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파인허스트 넘버2는 2012년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미국 100대 퍼블릭코스 3위에 오른 ‘명문 골프장’이다. 1999년과 2005년 US오픈을 유치했던 파인허스트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재단장하면서 러프를 모두 없애버렸다. US오픈 사상 첫 러프 없는 대회로 기록된다. 러프는 없지만 깊은 벙커와 ‘솥뚜껑 그린’으로 인해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비롯해 필 미켈슨(미국), 애덤 스콧(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는 양용은(42·KB금융그룹), 노승열(23), 김형성(34·현대자동차), 이경훈(23·CJ오쇼핑) 등 4명이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