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을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당시보다 높게 전망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55%, 8강 진출 확률은 18%, 4강 진출 확률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당시의 전망이 16강 48%, 8강 16%, 4강 6%였던 데에 비해 더 긍정적인 예상이다.

기업들은 종종 '16강 진출 시 추첨을 통해 행사 응모 고객 500명에게 상품 증정' 등의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들 수도 있는 이런 마케팅 행사를 아무런 근거나 준비 없이 진행하지 않는다. 보험사를 통해 스포츠 경기의 승패 등을 조건으로 한 확률을 알아본다.

그러나 산출된 확률이 언제나 실제 경기 결과와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에는 2002년 월드컵 4강 실적에 의해 요율이 상승하면서 16강 진출 확률 80%, 8강 진출 확률 30%라는 전망이 나온 적도 있다.

기업은 확률과 실제 경기 결과가 맞지 않아 부담해야 할 비용에 대비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

이를 흔히 '컨틴전시(Contingency) 보험' 혹은 '스포츠 상금 보상보험'이라고 한다. 각 손해보험사는 이런 보험 상품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코리안리와 같은 재보험사(보험사가 보험을 드는 보험사)는 담보력과 요율을 제공한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활용한 스포츠 이벤트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한편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49.1%로, 보험업계보다 다소 낮게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러시아(64.5%)와 벨기에(61.8%)는 한국보다 진출 가능성이 컸다. 한국이 8강, 4강, 결승에 오를 가능성은 각각 11.9%, 3.5%, 0.5%이고, 우승할 가능성은 0.1%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1960년 이후 각국 대표팀의 국제경기 기록과, 체스 랭킹 산출방식으로 대표팀의 통산 경기 성적을 반영하는 엘로(ELO) 랭킹을 토대로 이 확률을 계산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32개국 가운데 13개국의 16강 진출을 맞췄으며 8강 팀 가운데에서 5개국, 4강은 3개국을 적중시킨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