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미국, 우크라이나 정상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정상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노르망디 베누빌성에서 열린 기념식 오찬에 앞서 15분간 얘기를 나눴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정전 문제와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선출된 뒤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 만남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포로셴코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하는 등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정전 관련 사항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7일 포로셴코 대통령 취임식에 미하일 주라보프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참석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누빌성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만났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공식적인 양자 면담은 아니었다”며 “양국 정상이 10~15분간 만나 비공식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립하는 미·러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작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5~6일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도 잇따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