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 40명 중 9명이 당선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광역단체장은 2010년에 이어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전국에서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40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초·강남·송파에서는 새누리당 조은희, 신연희, 박춘희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현역인 신연희, 박춘희 후보는 서울지역 여성 구청장 중에서는 처음 연임에 성공했다. 양천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한 김수영 후보가 당선돼 서울 지역에서 4명의 여성 구청장이 나왔다.

부산·대구에서는 첫 3선 여성단체장이 탄생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당선자와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 다. 재선에 성공한 여성 단체장에는 부산의 송숙희 사상구청장, 인천의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있다.

과천에서는 신계용 과천시장 후보가 과천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됐다. 1995년 전재희 전 광명시장 이후 19년 만의 여성 민선 시장 배출이다. 여성 기초단체장은 1995년 1기 지방선거에서 1명, 1998년 2기 0명, 2002년 3기 2명, 2006년 4기 3명, 2010년 5기 6명이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벽’이 높았다. 17개 시·도지사 선거 중 유일하게 대구시장 선거에 이정숙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냈으나 1.4%의 낮은 득표율로 낙선했다. 새누리당의 이혜훈 최고위원, 김영선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소속 조배숙 전 의원 등이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전북지사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