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4일(현지시간) 중국에 민주주의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텐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른바 '중도 노선' 캠페인의 공식 재개를 하루 앞두고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고도의 자치를 요구하는 이른바 '중도노선'을 표방하고 중국과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 2011년 정치적 지도자에서 공식 은퇴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본격적인 민주주의를 수용해야 한다"며 "중국이 외부 세계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라이 라마는 25주년을 맞은 텐안먼 사태에 대해서도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바친다"며 "이들 가치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사회의 기초"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텐안먼 사태 관련 언급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달라이 라마를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달라이 라마의 발언을 가치절하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이 티베트를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를 포기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그의 발언에는 숨겨진 동기가 있다"고 반격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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