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3일 상장 추진을 발표한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이 최고 9조1천억원, 주가는 최고 365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에버랜드는 레저사업부·외식사업부·패션사업부·건설사업부 등 크게 4가지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들 4개 사업부의 영업가치와 보유지분가치 등을 합산해 이 같은 수치를 내놓았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지주회사"라고 전제한 뒤 예상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송 연구원은 패션사업에 대해서는 제일모직에서 양수되면서 반영한 가치인 1조500억원을 적용했고, FC 사업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16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유사 회사인 현대푸드빌의 가치를 참고해 9천80억원으로 산정했다.

또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내수를 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내수업체(필수소비재)의 평균 주가배수(멀티플)인 PER 16배를 적용해 7천290억원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레저사업부에 대해서는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현재 전체 토지 가격은 9천81억원이지만, 레저사업 등에 해당하는 부분은 7천14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가치(공모가 적용 기준 4조2천550억원)를 더해 "보수적으로 봐도 삼성에버랜드의 시총은 7조6천억원에서 9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당 가치는 305만~365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삼성에버랜드의 기업 가치를 8조원대로 예상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와 보유지분가치의 합산 가치는 약 9조8천719억원에 달하고 순차입금은 1조6천160억원"이라며 "이를 종합하면 기업가치는 약 8조2천600억원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순차입금 축소와 신규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 순환출자 구조 개선, 지분가치 극대화를 통한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위해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장부가치를 고려할 때 상장 가치는 5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영업가치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7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