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호남·충청권 고속철도 건설 등 6·4 지방선거에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공약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동남권 신공항’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대구시장 후보들도 부지 선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조원 이상 소요되는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가덕도 유치를 주장해 온 부산권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경남권이 끊임없이 대립해 왔다.

서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되면 (당선 후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고, 오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논의에서 배제하고 민자 중심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장에 출마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를 개최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신공항 입지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밖에 호남 충청권에서는 고속철도(KTX) 노선과 정차 및 경유 문제, 강원도에서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문제 등을 놓고 해묵은 지역 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