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콘퍼런스] 박강훈 교수 "초대형은행 탄생, 금융소비자에게 더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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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변화' 심포지엄
생존위해 더 치열한 경쟁…담합 줄고 대출금리 낮아져
생존위해 더 치열한 경쟁…담합 줄고 대출금리 낮아져
대형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따라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탄생하더라도 독과점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강훈 미국 미주리주립대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은행업의 위기를 맞아 많은 M&A를 통해 초대형은행이 탄생한 일본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형은행 출현으로 시장집중도가 높아져 독과점의 폐해가 발생했는지를 보니 M&A 이후 오히려 은행 간 경쟁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탄생한 초대형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였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M&A 전에는 은행 간 담합에 의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이 많았지만, 합병 후에는 담합을 멈추고 생존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예금금리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토론에 나선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독과점 폐해 등에 따른 메가뱅크 회의론이 대두됐지만, 실제로는 대형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해도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며 “은행 간 담합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구조화 금융’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구조화 금융이란 신용등급이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기법을 말한다. 김서영 미국 샌타클래라대 교수는 “구조화 금융상품은 평상시는 안전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갑자기 위험성이 급격하게 치솟는다”며 “구조화 금융상품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상황 변수를 고려하기는 힘들겠지만 투자하기 전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거시 지표의 움직임에 대한 적기 모니터링 시스템도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강훈 미국 미주리주립대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은행업의 위기를 맞아 많은 M&A를 통해 초대형은행이 탄생한 일본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형은행 출현으로 시장집중도가 높아져 독과점의 폐해가 발생했는지를 보니 M&A 이후 오히려 은행 간 경쟁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탄생한 초대형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였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M&A 전에는 은행 간 담합에 의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이 많았지만, 합병 후에는 담합을 멈추고 생존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예금금리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토론에 나선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독과점 폐해 등에 따른 메가뱅크 회의론이 대두됐지만, 실제로는 대형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해도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며 “은행 간 담합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구조화 금융’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구조화 금융이란 신용등급이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기법을 말한다. 김서영 미국 샌타클래라대 교수는 “구조화 금융상품은 평상시는 안전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갑자기 위험성이 급격하게 치솟는다”며 “구조화 금융상품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상황 변수를 고려하기는 힘들겠지만 투자하기 전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거시 지표의 움직임에 대한 적기 모니터링 시스템도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