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0원선이 장중 붕괴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인 1020.60원보다 2.60원 내린 101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020원을 회복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2008년 8월7일(종가기준 1016.5원)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을 맞아 네고 부담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추이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지속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규모는 둔화됐으나 13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들이 약 2조7000억원 순매수하는 점 등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우호적 요인이 많다"며 "전날 발표한 4월 경상흑자가 71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상품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 등의 여파로 공급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네고 물량과 당국이 줄다리기를 하며 외환시장 변동성을 제한하는 모습이었으나,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며 하락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