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로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약세장에서도 LG전자LG디스플레이 주가는 나란히 오르며 오랜만에 이목을 끌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업종 내 대표적인 소외주로 꼽혔던 종목들이다. 하지만 28일 공개되는 스마트폰 전략모델 ‘G3’를 발판 삼아 본격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비밀병기 G3 28일 공개…LG전자 계열사 '파워 충전' 할까
○LG전자 상대적 강세 ‘눈길’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72포인트(0.63%) 떨어진 199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2000선 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쏟아지는 기관의 매물 공세를 버티지 못하며 이틀 연속 뒷걸음질쳤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은 8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 등 해외증시 휴장 여파까지 미치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전날 551억원에서 이날 218억원으로 더 줄었다. 삼성전자(-1.05%) 현대차(-2.55%) SK하이닉스(-0.4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LG전자는 1100원(1.59%) 오른 7만300원으로 마감하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10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만8500원으로 1.06%(300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G3’ 공개 기대감이 이들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8일 서울 뉴욕 런던(해외 도시는 현지시간 27일) 등 주요국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에 돌입한다.

○“G3 출시, 2차 반등 이어질 것”

LG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로 작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들어 1분기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주가가 단기 반등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IT 전문가들은 ‘G3’가 나와야 LG전자 주가가 본격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3’는 국내외 출시된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며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이동통신사 수도 지난해 ‘G2’ 출시 때 100여 곳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G3’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모바일사업부의 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사업부는 올 1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 5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LG전자의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 600만대, 4분기 7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힘입어 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도 2분기 3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뒤 3분기 500억원, 4분기 128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G3’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LG전자와 함께 하반기 동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외 판매 추이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기대감이 실제 수치로 확인되는 시점은 해외시장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6월 말~7월 초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