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덕에…정몽진 KCC회장, 지분가치 1조 넘어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몽진 회장 등 KCC그룹 오너 일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에버랜드 2대 주주인 KCC 주가도 같이 올라 정 회장 일가의 KCC 보유지분 가치가 급증해서다.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KCC는 삼성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사들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시장에서 삼성SDS 상장 추진 소식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등으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인 KCC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에 따라 KCC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27.5% 튀어올랐다. 삼성SDS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의 상승률은 16.8%에 달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정 회장(17.76%)과 특수관계인은 KCC 지분을 38.5%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2481억원에서 3105억원으로, 정몽익 KCC 사장의 지분가치는 4247억원에서 5415억원으로 불었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지분가치도 2860억원에서 3393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