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장외시장에선 벌써부터 카카오 몸값이 뛰어오를 조짐이다.

26일 장외주식매매 중개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기준가 11만7000원을 유지해왔다.

이날 다음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카카오를 합병한다고 발표하자 장전 매수 호가가 12만2850원으로 급상승중이다.

또 다른 장외매매 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의 매수 호가도 12만3375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 곳에서도 카카오 기준가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11만7500원을 기록해왔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탄생해 셀트리온(5조690억원)에 이어 코스닥시장 2위가 된다.

비상장사인 카카오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주당 9만 원)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이 최소 2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음은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590억 원 수준이다.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카카오 가입자를 통해 포털 쪽에서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카카오는 콘텐츠 강화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곧바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