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윤슬아가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뒤 웃고 있다. KLPGA 제공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윤슬아가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뒤 웃고 있다. KLPGA 제공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 1년7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윤슬아는 25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김하늘(26·비씨카드)을 4&3(3홀 남기고 4홀 차)로 가볍게 제압하고 통산 3승째를 따냈다. 2006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뛴 윤슬아는 데뷔 6년 만인 2011년 6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낸 뒤 이듬해 10월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까지 모두 6차례의 매치를 승리로 이끈 윤슬아는 “매 홀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버텼다”며 “4강전을 치를 때 우승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았으나 막상 우승하고 나니 눈물이 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슬아는 64강전에서 만난 박신영(20)을 17번째 홀에서 2&1으로 제압한 이후 강자들을 만나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32강전에서 양수진(23)을 맞아 연장 19번째 홀에서 이겼고 16강전에서는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자 이민영(22)과 연장 20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8강전에서도 장수연(20·롯데마트)을 상대로 18번홀에서 1UP으로 신승했다.

윤슬아는 “경기를 치를수록 샷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연장전을 많이 치르다보니 연습이 많이 돼 경험이 늘었다”며 “현재 군 복무 중인 동생(윤정호)이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이 없는데 전역 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주에 면회를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4강전에서 김다나(25·넵스)를 2&1으로 제압한 윤슬아는 오히려 결승전이 가장 쉬웠다. 샷 난조를 보인 김하늘을 상대로 15번홀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앞에 세우는 ‘이글성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윤슬아는 시즌 상금 1억4366만원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 장하나(1억8585만원)와는 약 4000만원 차이다.

3, 4위전에서는 허윤경이 김다나를 3&2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허윤경은 8강전에서 김세영(22)을 맞아 20번째 홀에서 제압하며 지난주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역전패한 아픔을 설욕했다. 김다나는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효주(19·롯데)를 두 홀 차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