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휴일인 25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 의정부에서 중앙당-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었다. 여당 강세 지역인 의정부 등 경기 북부에서 지지율을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

세월호 참사 후 서울과 인천에서 여당 후보가 밀리는 듯한 흐름을 보이자 마지막 남은 수도권 우세 지역인 경기지사 선거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에서 중앙당 회의를 시작한 것은 경기도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사건 발생 지역이 경기도인데 다시 한번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 “아마 도민들께서 미래의 경기도를 맡길 수 있는 지도자라고 이미 평가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위원장과 남 후보 외에 이완구·최경환·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과 지명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서울 강북 성북 도봉 노원 등 이른바 ‘동북 4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오전부터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도봉산에 들러 박 후보와 합류해 등산객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는 보통 사람의 상식을 실행하는, 인간미가 있는 분”이라며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로 가는 것을 이끄는 데 가장 적절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안 대표도 “분하고 억울한 분이 없게 만드는 게 정치고,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을 얼마나 안전하게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는 이후 인천과 경기 북부로 각각 장소를 옮겨 지원에 나섰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