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당뇨 신약, 의미있는 '선전'
국산 당뇨병 치료제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 의약품정보제공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LG생명과학(사장 정일재)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지난 3월 월매출 1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후 15개월 만에 10억원 매출을 돌파한 것. 연간 5000억원 규모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월 10억원을 넘어선 국산 신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 10억원 매출은 시장에서 ‘대형 품목’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다.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선 국산 제품이 없어 MSD,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사 제품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개발에 9년간 470억원을 투입했다. 제미글로는 당뇨병 치료제 성분 중 가장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DPP-4’ 계열이라는 점과 식사 여부에 상관없이 하루 한 번만 먹으면 되는 편의성을 갖췄다.

제미글로는 이를 바탕으로 전체 14개 주요 제품 중 8위를 기록했다. 1위는 MSD의 자누비아가 차지했다. 4월 처방액 기준으로 94억원을 기록했다. ‘아마릴’ 등 국내 제약사 제품도 일부 있지만 모두 자체 개발한 제품이 아니라 다국적사에서 수입한 의약품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