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국을 누비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단 8명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경험을 토대로 한 장점을 극대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각자의 영향력이 큰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꼬집거나 시·도지사 혹은 장관 재임 시절의 경험을 강조하는 등 '8색 역할분담'으로 여당 선대위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의 대부분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로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분명히 말씀해주셔야 한다"고 말한다.

당 대표답게 새정치연합이 일찍이 선언한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워 투표로 정부의 무능을 심판해달라는 것이다.

'새정치'라는 브랜드를 평가받아야 하는 안철수 대표는 구 새정치연합 출신 후보들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논란 끝에 전략공천을 관철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 여부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17일에 이어 24일 광주를 다시 찾아 집중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을 주로 겨냥한다.

지난 22일 열린 부산 선대위 출정식에서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자기 책임이라며 눈물로 사과했지만 반성도 없고 성찰도 없다"며 "해수부를 부산에 두겠다고 한 공약마저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위원장은 과도한 '심판론'의 부작용을 경계하며 당 메시지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손 위원장은 22일 중앙선대위 출정식에서 "세월호 참사의 반사이익으로 선거에서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당 대표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던 정세균 위원장은 '어게인 2010'을 외치며 총선과 대선에서 내리 패한 당이 이번에 승리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남 후보들의 유세 요청이 많은 정동영 선대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현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 부재를 질타하며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4년 전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김두관 선대위원장은 군수까지 지낸 경력을 앞세워 '풀뿌리 행정자치' 전문가를 자임하며 경남에 유세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도민과의 스킨십으로 후보들을 지원 중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국회'의 선봉장답게 대통령과 정권을 지키려는 여당에 맞서 국민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