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스포츠카를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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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Joy
럭셔리 소형 SUV 전성시대
Luxury Compact SUV
럭셔리 소형 SUV 전성시대
Luxury Compact SUV
독일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쉐가 2002년 “우리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했다”며 ‘카이엔’을 공개했을 때 자동차 업계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니 별걸 다한다”는 비아냥도 있었죠. 하지만 정작 판매가 시작되자 ‘SUV처럼 생긴 스포츠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포르쉐가 전성기를 맞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죠.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벤틀리 등 다른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들이 SUV 시장에 뛰어드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포르쉐는 대형 SUV 카이엔에 이어 콤팩트(소형) SUV ‘마칸’을 출시하며 보폭을 넓혔습니다. 올해 초 유럽에 이어 지난 20일 국내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은 이름처럼 한층 더 스포츠카에 가까운 SUV라는 게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의 설명입니다. 포르쉐 마칸
최고출력 400마력…SUV 탈 쓴 스포츠카
마칸 출시와 함께 럭셔리 브랜드들의 소형 SUV 경쟁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카앤조이에서 해당 차종들의 최고급 모델들을 비교해봤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럭셔리 소형 SUV, 함께 보시죠.
마칸은 현재 ‘마칸 터보’와 ‘마칸 S’ 두 종류가 판매 중입니다. 터보가 더 강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m의 성능은 포르쉐 고유의 4륜구동(네 바퀴 굴림) 시스템인 ‘PTM’과 맞물려 가공할 주행성능을 뽐냅니다. 카이엔보다 차체가 작고 높이도 낮은 만큼 보다 날렵하고 민첩한 몸놀림을 보입니다.
일부에선 “플랫폼(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아우디 Q5와 비슷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칸은 Q5와 엔진은 물론 차체 강성, 서스페션 세팅 등에서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비슷한 부분이 40% 미만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터보 모델 가격은 1억740만원입니다. 터보보다 배기량과 출력 등이 낮은 마칸 S는 8480만원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1000~15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경쟁 차종 중 가장 높은 가격임에도 벌써부터 상당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문하신 분들, 부럽습니다.
아우디 SQ5
고성능 디젤엔진…11.9㎞/L 연비도 착하네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속으로는 가장 긴장하고 있는 모델이 Q5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SQ5가 그럴 겁니다. 현재 판매 중인 마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입니다. 마칸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SQ5는 디젤입니다. 물론 마칸도 곧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SQ5의 3.0L 디젤 엔진은 313마력, 66.3㎏·m의 높은 성능을 갖췄으면서 연비(11.9㎞/L)까지 착한 게 장점입니다. 가격은 8690만원.
마칸과 SQ5는 모두 4륜구동입니다. 아우디는 이를 ‘콰트로’라고 부르죠. 두 차량이 4륜구동인 것은 맞지만 시스템은 상당히 다릅니다. 콰트로는 차량 하부 중앙에 부착된 ‘토센 클러치’라는 부품이 기계적으로 앞뒤 구동력(토크)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토센 클러치 내 톱니바퀴가 움직여 토크를 앞바퀴로 몰아줌으로써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포르쉐 PTM은 이런 과정이 전자제어식으로 이뤄집니다. 때문에 보다 신속한 토크 배분이 가능하죠.
레인지로버 이보크
부드럽고 쫄깃한 질주…오프로드의 강자
이보크는 SUV 명가인 영국 랜드로버 모델입니다. 랜드로버의 럭셔리 브랜드인 ‘레인지로버’에서 내놓고 있는 가장 작은 SUV가 이보크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마칸의 등장을 드러내놓고 경계했습니다. 마칸 출시에 앞서 지난 3월 이보크 가격을 낮추고 옵션을 뺀 엔트리 모델 ‘이보크 퓨어(6690만원)’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최저가 모델이 7490만원이었으니 상당한 가격 인하가 있었던 셈이죠. 디젤 모델이지만 정숙성이 뛰어나고 레인지로버 특유의 실크처럼 부드럽고 쫄깃한 주행성능을 맛볼 수 있는 차량입니다. 올해 출시된 2014년식 모델에는 9단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Si4 다이나믹’의 연비는 9.9㎞/L로 높진 않지만 4륜구동이고 강한 오프로드 돌파력을 갖췄으니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K
벤츠인데…실용적 성능에 가격도 겸손
‘자동차의 원조, 럭셔리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벤츠. 하지만 소형 SUV GLK의 차종 구성만큼은 가장 실용적인 성능과 겸손한 가격을 갖춰 인상적입니다.
국내에 판매 중인 GLK는 단 2종으로 2.2L 디젤 엔진이 창작된 4륜구동 차량(GLK 220 CDI)입니다. 최고출력 170마력이라는 숫자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넉넉한 실내 공간 등은 실용적인 패밀리 SUV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옵션에 따라 5700만~643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물론 마칸과 같은 강렬한 주행성능에 관심 있는 분들은 GLK로 만족하실 수 없을 겁니다.
BMW X3
디자인·주행성능·연비 다 갖춘 '엄친아'
‘아우디는 Q5인데 BMW는 왜 X3일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숫자엔 차이가 있지만 두 차종은 동급입니다. 아우디의 영민한 마케팅 전략인 것이죠. X3는 BMW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 주행성능, 높은 연비까지 두루 갖춘 ‘엄친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은 2.0L 디젤엔진이 탑재된 ‘xDrive 20d’로 출력(184마력)과 가격(5870만~6450만원)이 GLK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더 강한 힘을 뽐내는 ‘xDrive 30d M스포츠 에디션’도 갖고 있습니다. 최고출력 313마력의 성능과 함께 연비(13.6㎞/L)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단, 그만큼 차값(8810만원)이 높다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포르쉐는 대형 SUV 카이엔에 이어 콤팩트(소형) SUV ‘마칸’을 출시하며 보폭을 넓혔습니다. 올해 초 유럽에 이어 지난 20일 국내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은 이름처럼 한층 더 스포츠카에 가까운 SUV라는 게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의 설명입니다. 포르쉐 마칸
최고출력 400마력…SUV 탈 쓴 스포츠카
마칸 출시와 함께 럭셔리 브랜드들의 소형 SUV 경쟁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카앤조이에서 해당 차종들의 최고급 모델들을 비교해봤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럭셔리 소형 SUV, 함께 보시죠.
마칸은 현재 ‘마칸 터보’와 ‘마칸 S’ 두 종류가 판매 중입니다. 터보가 더 강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m의 성능은 포르쉐 고유의 4륜구동(네 바퀴 굴림) 시스템인 ‘PTM’과 맞물려 가공할 주행성능을 뽐냅니다. 카이엔보다 차체가 작고 높이도 낮은 만큼 보다 날렵하고 민첩한 몸놀림을 보입니다.
일부에선 “플랫폼(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아우디 Q5와 비슷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칸은 Q5와 엔진은 물론 차체 강성, 서스페션 세팅 등에서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비슷한 부분이 40% 미만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터보 모델 가격은 1억740만원입니다. 터보보다 배기량과 출력 등이 낮은 마칸 S는 8480만원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1000~15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경쟁 차종 중 가장 높은 가격임에도 벌써부터 상당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문하신 분들, 부럽습니다.
아우디 SQ5
고성능 디젤엔진…11.9㎞/L 연비도 착하네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속으로는 가장 긴장하고 있는 모델이 Q5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SQ5가 그럴 겁니다. 현재 판매 중인 마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입니다. 마칸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SQ5는 디젤입니다. 물론 마칸도 곧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SQ5의 3.0L 디젤 엔진은 313마력, 66.3㎏·m의 높은 성능을 갖췄으면서 연비(11.9㎞/L)까지 착한 게 장점입니다. 가격은 8690만원.
마칸과 SQ5는 모두 4륜구동입니다. 아우디는 이를 ‘콰트로’라고 부르죠. 두 차량이 4륜구동인 것은 맞지만 시스템은 상당히 다릅니다. 콰트로는 차량 하부 중앙에 부착된 ‘토센 클러치’라는 부품이 기계적으로 앞뒤 구동력(토크)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토센 클러치 내 톱니바퀴가 움직여 토크를 앞바퀴로 몰아줌으로써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포르쉐 PTM은 이런 과정이 전자제어식으로 이뤄집니다. 때문에 보다 신속한 토크 배분이 가능하죠.
레인지로버 이보크
부드럽고 쫄깃한 질주…오프로드의 강자
이보크는 SUV 명가인 영국 랜드로버 모델입니다. 랜드로버의 럭셔리 브랜드인 ‘레인지로버’에서 내놓고 있는 가장 작은 SUV가 이보크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마칸의 등장을 드러내놓고 경계했습니다. 마칸 출시에 앞서 지난 3월 이보크 가격을 낮추고 옵션을 뺀 엔트리 모델 ‘이보크 퓨어(6690만원)’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최저가 모델이 7490만원이었으니 상당한 가격 인하가 있었던 셈이죠. 디젤 모델이지만 정숙성이 뛰어나고 레인지로버 특유의 실크처럼 부드럽고 쫄깃한 주행성능을 맛볼 수 있는 차량입니다. 올해 출시된 2014년식 모델에는 9단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Si4 다이나믹’의 연비는 9.9㎞/L로 높진 않지만 4륜구동이고 강한 오프로드 돌파력을 갖췄으니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K
벤츠인데…실용적 성능에 가격도 겸손
‘자동차의 원조, 럭셔리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벤츠. 하지만 소형 SUV GLK의 차종 구성만큼은 가장 실용적인 성능과 겸손한 가격을 갖춰 인상적입니다.
국내에 판매 중인 GLK는 단 2종으로 2.2L 디젤 엔진이 창작된 4륜구동 차량(GLK 220 CDI)입니다. 최고출력 170마력이라는 숫자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넉넉한 실내 공간 등은 실용적인 패밀리 SUV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옵션에 따라 5700만~643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물론 마칸과 같은 강렬한 주행성능에 관심 있는 분들은 GLK로 만족하실 수 없을 겁니다.
BMW X3
디자인·주행성능·연비 다 갖춘 '엄친아'
‘아우디는 Q5인데 BMW는 왜 X3일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숫자엔 차이가 있지만 두 차종은 동급입니다. 아우디의 영민한 마케팅 전략인 것이죠. X3는 BMW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 주행성능, 높은 연비까지 두루 갖춘 ‘엄친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은 2.0L 디젤엔진이 탑재된 ‘xDrive 20d’로 출력(184마력)과 가격(5870만~6450만원)이 GLK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더 강한 힘을 뽐내는 ‘xDrive 30d M스포츠 에디션’도 갖고 있습니다. 최고출력 313마력의 성능과 함께 연비(13.6㎞/L)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단, 그만큼 차값(8810만원)이 높다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