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가격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등에서의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개월물 고무 선물가격이 t당 1710달러로, 올해 초보다 22%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고무의 70%를 사용하는 타이어 업계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자 고무 매입을 늘렸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고무 농장은 이런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무나무를 더 심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고 중국이 교통정체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자동차 구매 대수를 제한하자 타이어 업계 고무 수요가 뚝 떨어졌다. FT는 “고무나무는 한번 심어 수확할 때까지 7년이 필요해 즉각적으로 공급을 줄이거나 늘릴 수 없다”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