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 인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Fed는 지난달 회의에서 역레포(reverse repo)와 기간예금제도 등 양적완화가 끝난 뒤 단기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Fed 실무담당자는 이 자리에서 Fed가 보유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향후 되사겠다는 조건으로 시중에 내다 팔아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레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설명했다.

Fed는 그러나 구체적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금리 인상 시기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 또 초저금리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영국중앙은행(BOE)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통화정책에 균형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며, 이르면 올여름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돼 연내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지난해 영국의 평균 분기 성장률이 0.8%에 이르고, 주택 시장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영국은 2009년 이후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이심기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