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14명 감염·181명 사망…치사율 29.5%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환자가 176명으로 늘었다.

사우디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 1명의 추가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부는 감염 환자 4명을 추가로 확인해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544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지난 20일에도 사망 환자 2명과 감염 환자 3명을 각각 추가로 확인한 바 있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공식 통계로는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부터 지난 16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 보고된 환자는 614명이며 이 가운데 181명이 숨져 29.5%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WHO는 지난 13∼14일 국제보건규제 긴급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산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주지만 아직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전염이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어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