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1일오후4시46분

KB금융지주와 동양생명이 LIG손해보험 인수 가격으로 6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은 인수가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여지도 갖고 있어,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LIG손해보험 본입찰에서 KB금융과 동양생명의 인수 제안가격이 60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자베즈파트너스와 롯데손해보험이 5000억원 중후반 가격으로 뒤를 이었다. 6000억원은 매각 대상 지분(19.83%)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70% 더한 금액이다.

당초 KB금융은 인수 후보 중 가장 약체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가 절실하다는 임영록 회장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 이후 추가 협상에 대비해 인수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금융은 LIG손보 노조가 가장 선호하는 인수 후보로 가점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간 ‘내홍’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IG그룹은 22일부터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매 호가식 재협상(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과 자베즈파트너스도 본입찰 이후 ‘2차전’을 대비하고 있다.

박신영/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