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모빌리티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전기스쿠터 핵심 부품인 모터와 모터 제어기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그린모빌리티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전기스쿠터 핵심 부품인 모터와 모터 제어기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소형 전기차 제조업체인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는 창업 1년여 만에 사업화에 성공한 연구소기업이다. 최근 전기스쿠터 50㏄·90㏄·125㏄급 3종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차량 제어시스템 기술을 현물출자(20% 지분)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대구 전자기기업체인 성림산업과 부산 부품업체 GMT는 현금을 냈다. 자본금 1억원에 직원은 7명.

대구 대덕(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4곳의 연구개발특구에 ‘연구소기업’ 설립이 잇따르면서 기술기업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소기업 올해 100개 창업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의 연구소기업은 대덕연구개발특구 42개를 비롯 대구연구개발특구 12개, 광주연구개발특구 7개 등 61개 기업이 창업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전국에 100여개가 설립될 것으로 재단 측은 전망했다. 대구특구는 최근 연구소기업 추가 설립을 위해 화신 동아금속 대화금속 티피에스 등 17개 기업에서 전담팀을 꾸렸다. 광주특구는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광기술원 조선대 등이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연말까지 모두 2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특구는 올해 연구소기업 3개 설립을 목표로 부산대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R&D특구 '연구소기업' 설립 바람
○지자체도 지원 적극 나서

연구개발특구는 신기술 창출과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위해 2005년 대덕연구단지가 처음 지정됐다. 이후 대구와 광주(2011년), 부산(2012년)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재단 측은 2023년까지 전국에 200개 이상의 연구소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100개의 연구소기업이 육성되면 10년 내 총매출 10조원, 고용창출 1만명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연구개발특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3억원을 들여 연구소기업 지정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시작했다. 대전시는 4억원을 들여 유망기술이 지역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촉진 사업’을 펴고 있다. 광주시는 지원시설인 광주이노비즈센터를 내년 6월까지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김진수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구소기업의 창업 이후 실패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구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전문생산기술연구소·대학 등 공공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 자본금 중 20% 이상을 직접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 정부는 이들 기업에 3년간 100%, 2년간 50%(최대 5년)의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준다.

대구=김덕용/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대전=임호범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