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펀드 환매 벽’에 가로막혔다.

코스피지수는 21일 0.15%(2.93포인트) 떨어진 2008.3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59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15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2010선을 내줬다. 기관 순매도액 중에선 투신의 펀드 환매(1023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피지수 2010 언저리에서 증시가 정체된 것은 펀드 환매 영향이 컸다. 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은 ‘사고’ 기관은 ‘파는’ 힘 겨루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관 매물의 절반 이상을 펀드 환매액이 차지했다.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 순매도액 1조600억원 중 투신의 순매도액은 6444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움직이자 대규모 펀드 환매물량이 어김없이 등장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막은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와 펀드 환매의 대결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매우 작아졌다. 최근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종가 기준으로 1.7~3.88포인트에 불과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점에 다가섰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코스피지수 1950대에 사서 지수 2000 언저리에 파는 박스권 플레이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