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경영진이 지난달 25일 대토론회를 열고 ‘우리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 경영진이 지난달 25일 대토론회를 열고 ‘우리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의식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전사적으로 경영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우리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동서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회사 전체의 의식 개혁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박2일간 계속된 이 토론회에서 경영진과 본사 및 사업소 대표 등 64명은 총 107개의 개선 과제를 확정했다.

[거듭나는 공기업] 한국동서발전, 비생산적 조직문화·업무관행 개선 나서
107개 개선과제는 기업문화 개선, 업무관행 개선, 업무지침 개선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전체 개선과제 중 직원들 각자가 노력하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문화나 업무관행 개선에 관련된 과제가 64건으로 60% 이상이었다. 해당 부서별 업무에 반영해 바꿔 나가야 할 업무지침 개선은 43건(40%)이었다.

개선해야 할 기업문화로는 비생산적이고 획일적인 회식문화, 부서 이기주의 등이 꼽혔다. 업무관행 개선과제로는 실질적인 안전훈련 강화, 구매절차 간소화 등이 도출됐다. 안전매뉴얼이 복잡해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모호하다는 점, 서면보고 중심 문화로 보고서 작성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돼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장주옥 사장은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려고 하기보다 기존에 만연한 적폐를 내려놓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며 “우리의 문제점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직원 개개인이 개선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이달 말까지 107개 과제의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담당자를 주축으로 9월까지 과제별 개선활동을 책임 있게 추진하고 중간 평가를 실시하겠다”면서 “내년 초에는 추진실적을 종합평가하고 피드백할 수 있게 하는 등 개선과제들을 이행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