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유병언, 금수원에 있다"…나중엔 "확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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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공개 '여론전'…유씨 소재 묻자 '오락가락'
檢, 유씨 父子 자진출석·신도들 해산 '최후 통첩'
檢, 유씨 父子 자진출석·신도들 해산 '최후 통첩'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18일 처음으로 교회의 총본산인 금수원을 공개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구원파가 금수원 일부를 공개한 것은 그동안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구원파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일종의 ‘여론전’ 성격이 강하다.
구원파가 공개한 곳은 경기 안성시 금수원 내부의 유기농 농장, 민물고기 양식장, 목장 등이다.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핵심시설인 교회당 내부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구원파 관계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받았던 의혹을 해명하는 한편 자신들의 사업 홍보에 열중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구원파가 전국 곳곳에 땅을 사둔 이유는 농지를 7년간 묵혀 지력을 회복시킨 후 유기농업을 하려고 한 것”이라며 “유 전 회장이 평소 무항생제 지침을 내려 최대한 자연식으로 젖소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수원 곳곳에 유 전 회장의 손길이 미쳤음에도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모호한 말로 답변을 피해갔다. 이들은 유 전 회장에 대해 “교주는 절대 아니지만 정신적 멘토는 맞다”고 했다.
또 유 전 회장이 과거 평신도복음선교회를 만들며 함께해오다 1980년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세워진 뒤부터 교단과 거리를 둬왔다고 주장했다.
유 전 회장의 소재에 대해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여기서 크게 외치면 나오실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음을 암시한 답변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취재진이 거듭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확률의 문제”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유 전 회장의 구인장 집행을 위해 금수원 주변 차량 검문검색 등 감시활동을 강화하도록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차에 숨어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인천지검은 특별수사팀과 별도로 검사 3명과 검찰수사관 40명으로 구성된 검거 전담팀(팀장 주영환 외사부장)을 구성하고 유씨 일가 검거에 본격 나섰다. 또 금수원에 모여있는 신도들의 조기 해산과 유씨 부자의 자진 출석을 거듭 압박했다. 김회종 2차장검사는 “수사팀은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했음에도 (구원파 측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황당한 대응을 하고 있는 데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며 “검사장부터 수사팀 검사 전원이 유씨 일가를 검거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청사에서 철야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했으며 유효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만약 구인장 집행에 실패하고 유 전 회장이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가능성을 고려해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검찰은 구속영장을 근거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해 유 전 회장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 전 회장이 이미 금수원 밖으로 도피했을 경우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성=오형주/정소람 기자 ohj@hankyung.com
구원파가 금수원 일부를 공개한 것은 그동안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구원파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일종의 ‘여론전’ 성격이 강하다.
구원파가 공개한 곳은 경기 안성시 금수원 내부의 유기농 농장, 민물고기 양식장, 목장 등이다.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핵심시설인 교회당 내부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구원파 관계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받았던 의혹을 해명하는 한편 자신들의 사업 홍보에 열중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구원파가 전국 곳곳에 땅을 사둔 이유는 농지를 7년간 묵혀 지력을 회복시킨 후 유기농업을 하려고 한 것”이라며 “유 전 회장이 평소 무항생제 지침을 내려 최대한 자연식으로 젖소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수원 곳곳에 유 전 회장의 손길이 미쳤음에도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모호한 말로 답변을 피해갔다. 이들은 유 전 회장에 대해 “교주는 절대 아니지만 정신적 멘토는 맞다”고 했다.
또 유 전 회장이 과거 평신도복음선교회를 만들며 함께해오다 1980년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세워진 뒤부터 교단과 거리를 둬왔다고 주장했다.
유 전 회장의 소재에 대해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여기서 크게 외치면 나오실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음을 암시한 답변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취재진이 거듭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확률의 문제”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유 전 회장의 구인장 집행을 위해 금수원 주변 차량 검문검색 등 감시활동을 강화하도록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차에 숨어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인천지검은 특별수사팀과 별도로 검사 3명과 검찰수사관 40명으로 구성된 검거 전담팀(팀장 주영환 외사부장)을 구성하고 유씨 일가 검거에 본격 나섰다. 또 금수원에 모여있는 신도들의 조기 해산과 유씨 부자의 자진 출석을 거듭 압박했다. 김회종 2차장검사는 “수사팀은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했음에도 (구원파 측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황당한 대응을 하고 있는 데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며 “검사장부터 수사팀 검사 전원이 유씨 일가를 검거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청사에서 철야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했으며 유효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만약 구인장 집행에 실패하고 유 전 회장이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가능성을 고려해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검찰은 구속영장을 근거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해 유 전 회장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 전 회장이 이미 금수원 밖으로 도피했을 경우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성=오형주/정소람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