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원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 "복지예산 늘려 고교 무상급식"
“강원도 복지 예산을 전체 예산의 30%까지 늘리고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최문순 강원지사(58)는 지난 11일 원주 반곡동 인터불고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르신부터 학생까지 전 세대에 걸쳐 맞춤형 복지정책을 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강원도의 전체 예산 규모는 약 3조9000억원이고 이 중 복지 예산 비중은 28%(약 1조1000억원)다. 최 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단계적으로 30%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효도 10종 세트’라는 공약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노인을 위한 무상 임대아파트 건설(효도아파트), 산간오지 거주 노인을 위한 택시 서비스 제공(효도택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6~1965년생)를 위한 일자리 제공 서비스와 현재 중학교까지만 시행하고 있는 무상급식을 고교로 확대 실시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지사가 된 그는 “지난 임기 3년간 가장 큰 성과는 양양공항을 살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공항은 2009년 국제선 이용객이 단 한 명도 없어 ‘유령 공항’이라 불렸지만 중국, 러시아 노선을 유치하며 올해 들어 이용객이 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 지사는 “올해는 이용객이 40만명에 이를 것 같다”며 “재선하면 이용객을 100만명까지 유치하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올해 춘천 레고랜드를 착공하는데 재선하면 임기 내 완공하는 게 목표”라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철도사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지연을 꼽았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었는데 현재 부채가 9000억원”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30% 정도만 분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9개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새누리당 소속이다. 최 지사는 “상대 후보까지 합해 10 대 1의 싸움이라고 본다”며 “제가 인지도가 높지만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사가 야당 소속이라 중앙정부에서 예산 지원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여당 의원들도 예산 배정을 늘려야 (본인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런 현상이 잘 안 일어난다”고 했다.

△1956년 강원 춘천 △춘천고·강원대 영어교육과 △MBC 기자 △언론노조위원장 △MBC 사장 △한국방송협회장 △18대 국회의원

원주=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