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년의 기회를 주신다면" 출마선언 재선도전 첫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후보등록과 함께 재선가도에 공식 진입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자신이 애초 계획했던 예비후보 등록일정을 뒤로 미룬 채 정식 후보등록으로 직행한 셈이다.

박 후보는 세월호참사 후 이날 후보등록 시점까지도 재난재해방지를 위한 안전업무 시정을 챙겼으며, 출마선언에서도 '안전 서울'을 강조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공세적 이슈파이팅 전략을 의식한 듯 "상대방이 네거티브 선거를 해도 저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는 오전 일찌감치 서울시청에서 '풍수해 대비 실·국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세월호 참사는 부패, 무능 등 모든 혼란이 한꺼번에 나타나 국민을 실망시켰다"면서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젖어있는데 풍수해까지 있어선 절대 안 된다.

만전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재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하면서 "세월호의 비극은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신다면, 그리하여 새로운 서울을 꿈꿀 수 있다면,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우선인 새로운 서울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최근 세월호 참사,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자 제2롯데월드 공사장을 점검하는 등 연일 '안전 행보'를 보여왔고 전날에는 진도를 찾아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

출마선언에 앞서 인터넷 방송으로 2년 6개월간의 시정 성과를 소개하며 "저는 모든 시민의 시장이었지, 특정 지지자들의 시장이 아니었다.

저를 지지하지 않던 사람도 늘 배려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마선언 후에는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박 후보는 서울광장 분향소의 노란 리본에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어 기둥에 직접 건 뒤 국화를 들고 묵념했고,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길'이라고 적었다.

점심에는 남대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어울려 순댓국을 먹었으며, 상인들에게 "지난번에도 다녀갔는데 (남대문시장 발전을 위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